대한민국에서 키랑 몸무게를 이야기할 때 몇 센티, 몇 킬로그램이라고 표현하지만 미국에서는 몇 피트, 몇 파운드라고 표현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쓰는 미터법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는 것인데 미국은 왜 다른 야드파운드법을 쓰고 있을까요? 그로 인해 생긴 사건과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화성 기후 궤도선
NASA가 발사한 화성 기후 궤도선(Mars Climate Orbiter)이 1999년 화성 궤도에 진입했으나 폭발하여 3728억 원을 날려먹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화성 기후 궤도선은 화성 천체를 공전하면서 탐사활동을 수행하는 우주선입니다. 화성의 물과 이산화탄소의 존재, 표면 관측, 기후 변화, 궤도환경을 연구하는 목적으로 1998년 12월 11일,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발사되었습니다. 잠시 지구 궤도를 비행한 후 분리된 궤도선은 15일에 걸쳐서 화성을 향해 궤도를 수정하였습니다. 1999년 9월 23일 탐사선은 화성에 도달해 궤도에 진입했으나 도량형 입력 오류로 폭발했습니다. 조사위원회가 밝힌 실패의 원인은 단위 혼동이었습니다.
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는 국제단위계인 미터법을 쓰고 우주선 제조를 맡은 록히트 마틴(Lockheed Martin Corporation)은 미국 업체로 미국 단위계였던 야드파운드법을 쓰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로 인해 자동 분사시간 계산에 오차가 생겨 탐사선은 궤도 진입 시에 예정되어 있던 화성표면 140~150km 상공의 궤도가 아닌, 57km 상공의 궤도에 진입하여 공기저항과 마찰 때문에 파괴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개발비용, 발사비용, 임무수행비용을 합쳐 총 3억 2760만 달러를 사용했습니다. 1999년 환율인 1,138 원을 적용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3728억 원이며 20년이 넘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다면 훨씬 더 큰돈을 날려먹은 셈입니다. 그럼 도대체 왜? 미국은 전 세계가 공통으로 쓰는 국제단위계를 쓰지 않고 그들만의 미국 단위계를 쓸까요?
미국 단위계
사실 미국도 미터법을 도입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었습니다. 미국은 영국에서 쓰이던 야드파운드법을 쓰고 있었는데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로 영국이 쓰던 야드파운드법을 계속 쓰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프랑스에서 처음 미터법이 만들어지고 주변 유럽국가들부터 시작하여 전 세계로 점차 퍼지고 있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의 주도로 프랑스에 미터법 원기를 요청을 하였고 1793년, 프랑스의 학자였던 조셉 돔비(Joseph Dombey)가 미터법 원기를 갖고 미국으로 향하던 중, 그가 탑승한 배가 영국의 해적선에 나포당하여 미터법 원기와 함께 실종되었습니다. 미국은 포기하지 않고 미터법 도입을 추진했지만 그러던 와중 프랑스와 껄끄러운 사이가 되어버립니다.
1803년 나폴레옹 전쟁이 터지고 스페인은 아메리카 대륙에 있던 자신들의 식민지를 관리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로 인해 식민지들은 독립하기 시작했고 프랑스가 독립한 식민지를 넘보기 시작하자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의 일은 아메리카에서 알아서 할 테니 참견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렇게 미국과 프랑스의 사이는 멀어지면서 미터법 도입도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미국은 기존에 사용하던 제국 단위계(야드파운드법)를 미국 표준 단위로 채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세계 여러 나라들과 교류하면서 무역 쪽에서 계속 문제가 생기면서 미국은 계속해서 미터법 도입을 위해 노력하였지만 고착화된 도량형을 교체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미터법 변환을 법으로 통과시켜 강요도 해보았지만 자유가 우선시 되는 미국인들에게 결국 거부되어 기존의 야드파운드법을 계속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상 미국은 힘들게 미터법으로 바뀔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미국이 세계 최강국으로 성장함에 따라 미국에서 최초로 시작된 산업이나 선도하는 산업의 표준은 인치, 피트, 배럴 등을 이용한 야드파운드법을 사용합니다. 항공 분야만 봐도 중국, 북한을 제외한 모든 나라들은 고도를 피트로 쓰고 모니터, TV, 스마트폰, 바지의 허리둘레 등도 미터법(CM)을 안 쓰고 야드파운드법(인치)을 쓰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미국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에 퍼져있는 브랜드 중 스타벅스 메뉴들이 온즈 단위를 쓰거나 배스킨라빈스 메뉴들은 파인트, 쿼터 단위를 쓰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항공, 자동차, 제조업이나 모든 기업들과 도로 표지판이나 공장 설비의 나사까지 야드파운드법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미터법으로 바뀌려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터법 도입은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1999년 화성 우주선 사고 이후, 나사(NASA)는 미국 정부기관임에도 이례적으로 미터법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외에도 미터법을 쓰지 않는 나라는 미얀마, 라이베리아 포함해서 3개국입니다. 라이베리아는 건국 때부터 미국의 입김이 매우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에 미국을 따라서 미국 단위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자적인 미얀마 단위계를 사용 중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과 구독 눌러주시면 좋은 기운 받으실 거예요.
정보 YouTube
-출처
픽사베이
팩셀스
위키피디아
나무위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나사
대한민국 매운 라면 순위 1위~50위 (몇 위까지 가능? 맵부심, 스코빌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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